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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결혼은 해야지

-결혼은 해야지

마치 처음 꺼내는 듯

툭 던져지는 교묘함

-밥은 먹어야지

댐을 손가락으로 막는다

 

야지의 사령관은 늘

최소한의 문제인 양

그래도와 함께

공부는 해야지

학원은 가야지

대학은-취직은

야지야지 신호를 보냈다

 

수많은 폭격 속에서도

난 늘 말아야지진지를

구축하고 경계를 서고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때론 암구호를 모르는

병사처럼 묻지마 저항을 했지만

결국 사령관님은 징계처리

 

실상 해야지말아야지

동시에 수반한 명령이라

난 가끔 내 진지가

어느 쪽인지 햇갈려 엉뚱한

곳에 포탄을 날리기도 했다

역시나 징계처리

 

평온한 가정은 훌륭한 식사에서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일단 밥부터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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