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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책과 영화

[책] 임계장 이야기 "나는 퇴직 후 얻은 일터에서 '임계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는 '임시 계약직 노인장'이라는 말의 준말이다. 임계장은 '고다자'라 불리기도 한다. 고르기도 쉽고, 다루기도 쉽고, 자르기도 쉽다고 해서 붙은 말이다. 고용주들에게 이 고다자 임계장들은 시급만 계산해 주면 다른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매력적인 노동력이다." - 임계장 이야기 p.7, 조정진 나는 책을 읽을 때 맨 처음에 나오는 작가의 말을 열심히 읽는 편이다. 독자들에게 정성스럽게 써내려 간 작가의 말을 보고 나면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조금 더 증가하고, 책의 전반적인 목적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계장 이야기'의 경우는 작가의 말을 보고 조금 망설여졌다. 이 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너무 명확했고,.. 더보기
[책]아몬드_손원평, 창비 아몬드 국내도서 저자 : 손원평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7.03.31 상세보기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의 탄생" 책의 뒷편 크게 적힌 소개 글이다. 영어덜트 소설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지식백과 패션전문자료사전에 딱 하나가 나왔다. 소비자를 연령별로 세분화시킨 경우, 보통 22~25세까지의 사람들 - 네이버 지식백과 음.. 저런 뜻으로 쓴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지만, 아무튼 좀 어색한 단어다. 짐작하기론 청소년과 성인이 모두 읽기 좋은 책이라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 소년이 성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 소설의 시점 소설은 주인공인 나(윤재)의 관점에서 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된다. 이러.. 더보기
[영화]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은 고전인 만큼 지금 감상하기엔 사실 조금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이다. 허나 유명한 만큼 여러 가지 논쟁거리를 알려주기도 하여 수업에서 많이 사용된다. 나 또한 대학교 수업에서 토론 과제였기에 찾아서 보게 되었다. 열심히 본 만큼 아까운 마음에 글을 남긴다. 1. 영화의 배경과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제목처럼 베니스이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1) 중세 기독교 사회 2) 유태인 차별(부동산 소유 금지+거주지 지정+외출 시 빨간 모자 착용) 3) 고리대금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유태인 다른 배경도 있지만 위 세 가지 요소가 작품의 핵심인 듯 하다. 간단한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평소 공개적으로 고리대금업을 하는 유태인(샤일록)을 비판하던 기독교인(안토니오)이 그의 친구 베사니오에게 돈을.. 더보기
[영화]카운터스 카운터스, 영화가 끝나고 한참 멍한 상태를 유지했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한 여러 감정이 교차한 영화였다. 다큐멘터리 영화이지만 그 어떤 영화의 주인공 보다 영화 같은, 아니 만화 같은 삶을 산 다카하시와 카운터스. 그 순수함과 열정, 행동력의 결과는 사회를 분명 조금 아름답게 만들었지만, 그들의 삶, 개인의 삶은 해피 엔딩과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이 영화가 사실이기에. 차라리 만화 였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 또 무언가 아쉬웠으리라. 혐오의 시대 혐오의 시대, 지금 대한민국을 표현하는 한 모습인 것 같다. 온갖 혐오들이 넘쳐 흘러 사람들의 내면부터 오염시키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남혐과 여혐은, 부모 세대의 지역 갈등 만큼이.. 더보기
[책]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제목과 같이 하루를,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수용소에서의 하루를 옮겨놓은 책이다. 주인공은 이반 데니소비치. 작중에서 ‘슈호프’라고 더욱 많이 불리 운다. 작품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호흡이 없다. 있겠지만 외관상 없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단원의 구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자랑하는 군대 보다 훨씬 인간적이지 못한 하루가 슈호프에게는 끝도 없이 지속된다. 말 그대로 끝이 없다. 힘들게 10년의 형기를 마쳐봐야 다시 기간이 늘어날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삶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제외한 인간 본연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드는 의문이다. ※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photo-69.. 더보기
[책]아프니까 청춘이다_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청춘은 아프다. 고통을 수반한다. 그것이 마음의 청춘이든 육체의 청춘이든. 고통. 이 책에서 말하는 그 고통이란, 무거운 고통이다. 스스로 받아들이는 능동적 고통이자, 나아가기 위한 고통이며, 무거울수록 더욱더 좋은 고통이다. 동시에 묘한 즐거움도 수반하는 고통이고, 훗날 환전이 가능한 저축형 고통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난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진부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교훈들은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으며, 죄다 자기자랑만 늘어놓은 의미 없는 책으로 느껴졌다. 허나 이 책은 진부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선 지극히 현실적이고 진부한 이야기어서 새롭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현실을 바탕으로 청춘들을 이해하고 고통을 공감하며 동시에 희망을 이야기한.. 더보기
[책]역사란 무엇인가_E.H.Carr 저자 Edward Hallett Carr는 1892년 영국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1916년 외무부에 들어갔다. 1936년까지 약 20년 동안 외교관으로 근무한 뒤 웨일스 대학의 교수로서 국제 정치학을 강의하고 런던 타임스의 부주필로서 언론활동을 했으며 1948년에는 국제연합의 기초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이 후 1953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하다가 1955년 모교인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돌아가 고급연구원으로 있으며 역사학을 강의하였으며, 이 책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1961년 1월부터 3월에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것을 묶어 같은 해 가을에 출판한 책이다. 내가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저자의 배경을 나열한 것은 이 책의 교훈을 실천하기 위해서이.. 더보기
[리뷰]영화 '옥자' 감상 후기 ※ 영상 출처 : 유투브 https://youtu.be/fxAiFs0ors0 영화 '옥자'를 보고 난 후, 꼭 리뷰를 써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참으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의 중요한 요소들은 모두 챙겨넣은 것 같다. 유머와 감동, 긴장감과 몰입도, 동시에 철학까지 잃지 않았다. 대중 영화로서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재미라는 요소를 잃지 않으며 전달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새삼 감독의 능력에 놀라움을 느낀다. 영화는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그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화하며 관객을 끌어모았다. '옥자'가 살아온 아름다운 강산과 억지로 끌려간 서울 시내, 미쳐버린 동물박사의 실험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