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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수족관

투명한 벽이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 벽은
그를 가로막았다.

그는 가끔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
아침에 눈을 뜨고,
저 멀리 태평양으로,
'꽝' 하고 마친다.
그 때마다 조금씩 머리가 나빠지는 듯,
조금씩 더 자주 '꽝'하고 마친다.

어둠이 찾아오면 그의 집은
파란 형광불빛이 들어오며 무대가 된다.
그는 낮의 무력함은 잊어버린 채
그 공간, 유일한 빛의 세계에서
진정 기쁜 춤을 추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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