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가림조차 못한 채
누구를 가르치는 가
내 한 몸 건사하지 못한 데
누구의 손을 잡겠는 가
나, 아는 것 없이 세상을 보고
나, 들은 얘기로 세상을 말한다
내 살이 떨어지는 것도 모른 채
뱃속에 채워 넣기만 한다
내 마음 평온하지 못한데
누굴 안심시키나
내 머리가 이해하지 못한데
누굴 설득시키는 가
자비란 위에서 베푸는 것이요
용서란 일방적인 것이고
사랑이란 메아리로다
내 한 몸 추스르지 못한 채
무엇을 이루려 하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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