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23년에 제가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나눈 대화를 편집하여 대화록 형식으로 만든 책입니다.
출간은 했지만 주문 생산 방식(POD)으로 출판하다보니 그리 많은 사람이 볼 것 같지는 않네요.
표지도 부크크에서 제공하는 기본 표지를 사용했습니다. 좀 볼품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단한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교직에 있으면서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시는 분들입니다.
교사는 참 외로운 직업입니다. 수업도 혼자하고, 행정 일도 혼자 합니다.
인수인계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동료라는 관계를 구축하기가 힘들고, 고민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칫 조금이라도 튀는 행동을 하면 형성성의 논리에 파묻혀 면박을 당하기 쉽습니다.
열정을 발휘할수록 더욱 외로워지는 구조. 그게 교사의 업무 구조입니다.
저는 이런 비건설적인 환경을 쉽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과 가치관들이 대립하고, 서로의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바뀌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들 바뀌어야 한다고 하지만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건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동료 교사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게 되는 일입니다.
그냥 그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나의 고민은, 또다른 누군가의 고민이고,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 맞음을
진실로 알게 된다면 조금은 더 힘을 내고 버텨나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마음으로 동료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눴고, 책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변명이라는 단어는 좋은 어감을 가진 단어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누군가 변명을 하고 있다면 그만큼 그 사람이 고약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변명은 조금 더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교사를 변명했습니다.
여전히 교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부디 지금의 상황이 나아져서 교사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많은 교사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교사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우리나라의 교사가 공무원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직 바깥에서 보기에 참 좋아보이는 연금, 철밥통, 방학같은 것들,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걸로 교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쉽지 않겠지만 계속 힘내시고,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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