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은 꼬리를 흔들었다
좋아서, 그리고 반가워서
머리를 들이밀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애타는 몸짓에 그는 마음으로 답했다
혈관을 타고 그의 마음이 퍼져나갔다
배를 쓰다듬는 그의 손길이 너무 좋았다
수컷은 보통 할 일이 없었기에
그와의 재회를 자주 생각했다
그가 들어오고 그를 바라보고
그도 바라보고 그와 접촉하는
그 순간의 황홀함이 너무 좋았다
사방이 막힌 사각형 속에서
쉬지 않고 원을 그리며
추억하고, 기대하고, 미래를 그렸다.
그가 돌아올 시간은 몰랐지만
그가 돌아오리라 생각했기에
그 순간만 기다리며 꼬리를 흔들었다
다행히 오늘도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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