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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운명일거다

 

내가 여전히 파란 하늘 밑에 누워

그때를, 그때의 너를 추억하듯이

 

너 또한 하얀 구름에서

나를 그리고, 나의 모습을 찾고

나와의 재회를 기다리겠지

 

바람이 불어 가지가 흔들리듯이

비 오는 날 구름이 안 보이듯이

원인을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던

, 그날의 날 찾아 안아주던

넌 운명일 수밖에 없다

 

하얀 배경에 점을 찍듯

또렷한 초점으로 널

여전히 바라보는 나

 

하늘의 색이 바뀌고

떨어질 잎이 없어져도

많은 일들이 시간에 묻혀가는

그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나는

운명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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