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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꿀벌

그대는 꽃,

줄기보다 화려한 꽃잎들에

쉽게 꺾여버리는 목을 가진

연약한 꽃

 

바람에 떨어지고,

빗물에 휘청거리는

한 계절 버티지 못하고

봉우리째 떨어져 나가는

가녀린 꽃

 

그렇게 매년 전달되는 슬픔이

행복의 씨앗이 됩니다.

 

난 위태로운 행복을 지키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슬퍼하는 당신을, 계속

바라봅니다.

 

나 그대를 위해, 찾습니다.

그 슬픈 목, 휘파람에라도

날아갈까 조심스레 조용히 찾습니다.

그대를 위한 일, 근처에서 쉼 없이  

배회하며 찾고 또 찾습니다.

 

그런 그대 다시 내게 꽃잎 한 장

보내줍니다.

꽃이불에 편안히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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