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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거울

그 친구는 항상 자기 이마에 있는 정답을 나에게 알려달라곤 했다.

나는 그 친구의 얼굴을 보며 그가 원하는 말을 뱉어내곤 했다.

정답을 떡하니 들고서 나에게 묻는 의도를 알 수는 없었지만

원하는 답을 알 수 있었으니 어려울 것은 없었다.

다만 조금 귀찮아한다고 여겼을 뿐이다.

 

이후 그 친구가 그렇게 좌절할 줄은 몰랐다.

난 말보다 거울을 선물했어야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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