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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탄(Mactan)’의 아이들 헐겁게 개조된 1톤 트럭을 탄 사람들, 그들은 언젠가부터 불쑥 찾아와 사탕을 내밀었다. 우리 동네 꼬마들은 득달같이 달려가 손을 내밀고 연신 ‘안녕’과 ‘캔디’를 외쳐댔다. 옆집 친구는 덩치가 커서 다른 꼬마들을 모두 밀쳐낼 수 있었지만 오히려 사탕을 잘 받지는 못했다. 그들은 더 어리고 연약한 친구들을 좋아했다. 길 건너 사는 한 살 어린 녀석은 이 동네에서 가장 달리기를 잘했다. 지치지도 않고 트럭 뒤꽁무니를 쫒아갔고, 어떨 때는 올라타기도 했다. 무거워서-무서워서, 트럭은 곧 멈췄고 그 녀석은 사탕 한 봉지를 잽싸게 낚아채고 갔던 길을 돌아갔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그 사탕 배달부들을 좋아했다. 웃으면 웃어주고 손을 흔들면 같이 흔들었다. 다만 내가 당황했던 건 어느 아주머니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안.. 2017. 11. 29.
[소식]인천평생학습관 12월 '김소현-손준호 뮤직콘서트' 관람 안내 인천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하는 12월 공연 '김소현-손준호 뮤직콘서트' 관람 안내입니다. - 개 요 - 우리학습관에서는 12월 연말을 맞아 인천시민들과 함께 사랑과 감사의 콘서트를 개최하오니 각 기관에서는 아래 일정을 참고하여 학생, 교직원, 학부모, 인천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가. 공 연 명 : Love & Thanks 김소현・손준호 뮤직 콘서트 나. 공연일시 : 2017. 12. 21.(목) 저녁7시 다. 공연장소 : 인천광역시평생학습관 미추홀 라. 관람대상 : 중학생 이상 연령층 마. 예매방법 : www.ilec.go.kr(PC 및 Mobile 가능)-대관/공연/전시-공연정보및예약-해당 공연 관람 신청, 팝업창 링크 신청(회원가입 필수) 바. 예매기간 : 2017. 12. 7.(목).. 2017. 11. 28.
[소식]2018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개최 안내 2018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개최 안내입니다. - 개 요 -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2018학년도 정시모집과 관련하여 수험생 및 학부모에게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전국 129개 대학이 참가하는“2018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개최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귀 교육청의 관내 고교 재학생들이 유용한 대입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단체관람을 권장하여 주시고, 더불어 특별활동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가. 행사명 : 2018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나. 일시 : 2017.12.13.(수) ~ 16.(토), 4일간 ※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입장마감시간 : 오후 4시30분) 다. 장소 : 코엑스 1층 A홀(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 2017. 11. 28.
[소식]국립해양박물관 2017년 하반기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안내 국립해양박물관 2017년 하반기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안내입니다. - 요 약 - 가. 전시 및 교육문화 프로그램 ㅇ 독도의 날 기념 소전시(’17.10.24~11.5) / 1층 다목적홀 ㅇ 독도의 날 기념 이벤트「독도는 우리땅」(’17.10.21~29) / 2층 독도영상 옆 ㅇ 어린이, 청소년의 체험이 가능한 교육문화 프로그램(’17.9~12) - 학교연계 프로그램 ‘학교 밖 박물관 교실’,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 ‘해풍’ 등 나. 어린이 전문 전시해설 프로그램(국내 유일) ㅇ 대상 : 어린이(5~7세) 및 초교 저학년(8~9세) 단체(30명 이하) ㅇ 운영시간 : 매주 화‧수‧목요일/ 1일 2회, 회당 30분 * 1차 10:30~11:00 / 2차 : 13:30~14:00 다. 하반기 공연 및 애니.. 2017. 11. 3.
남한산성 유난히 춥고 길었던, 그 해 겨울. 얼어붙은 강물에 걸음은 쉬이 미끄러졌고, 그 혹독함 속에 누구도 마른 낙엽 하나 줍지 못했다. 동상은 솜털처럼 비루한 몸 곳곳을 채워갔지만, 하얀 세상에 멀어버린 눈으로는 찾을 것이 없었다. 거대한 성벽이 우리를 가둔 채 곳간은 비어갔다. 작은 승리는 큰 산을 넘지 못했고, 해서 쉼 없이 산의 능선을 노려다 본다. 적(敵)이 아닌 사람이 저 너머에 있을까 위치를 들키지 않기 위해 가마니에 엉덩이를 비벼댄다. 우리의 숨바꼭질은 술래가 없었다. 그들은 훤히 불을 밝히고 지폈다. 따뜻한 화덕을 둘러싸고 핏기가 가시지 않은 육(肉) 고기를 굽고 있었다. 술래들은 우리를 찾는 것엔 관심이 없었다. 단지 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푸짐한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진정한 의미.. 2017. 10. 30.
폭풍의 언덕_기형도 이튿날이 되어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간유리 같은 밤을 지났다. 그날 우리들의 언덕에는 몇백 개 칼자국을 그으며 미친 바람이 불었다. 구부러진 핀처럼 웃으며 누이는 긴 팽이모자를 쓰고 언덕을 넘어 갔다. 어디에서 바람은 불어오는 걸까? 어머니 왜 나는 왼손잡이여요. 부엌은 거대한 한 개 스푼이다. 하루종일 나는 문지방 위에 앉아서 지붕 위에서 가파른 예각으로 울고 있는 유지 소리를 구깃구깃 삼켜넣었다. 어머니가 말했다. 너는 아버지가 끊어뜨린 한 가닥 실정맥이야. 조용히 골동품 속으로 낙하하는 폭풍의 하오. 나는 빨랫줄에서 힘없이 떨어지는 아버지의 러닝 셔츠가 흙투성이가 되어 어디만큼 날아가는가를 두 눈 부릅뜨고 헤아려보았다. 공중에서 휙휙 솟구치는 수천 개 주삿바늘. 그러고 나서 저녁 무.. 2017. 10. 30.
[영상]기후변화 과학정보 이해 영상 기상청에서 배포한 '기후변화 과학정보 이해' 영상입니다. 1분, 3분, 9분 으로 재생 시간이 다른 버전이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1. 1분 버전 2. 3분 버전 3. 9분 버전 용량이 커서 인코딩을 했더니 좀 화질이 아쉽습니다. 원본파일 받을 수 있는 경로 :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 열린마당- 교육 및 홍보물 2017. 10. 26.
[책]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제목과 같이 하루를,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수용소에서의 하루를 옮겨놓은 책이다. 주인공은 이반 데니소비치. 작중에서 ‘슈호프’라고 더욱 많이 불리 운다. 작품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호흡이 없다. 있겠지만 외관상 없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단원의 구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자랑하는 군대 보다 훨씬 인간적이지 못한 하루가 슈호프에게는 끝도 없이 지속된다. 말 그대로 끝이 없다. 힘들게 10년의 형기를 마쳐봐야 다시 기간이 늘어날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삶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제외한 인간 본연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드는 의문이다. ※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photo-69.. 2017. 10. 26.
[소식]국립과천과학관「2017 노벨상 궁금증 대중강연회」안내 국립과천과학관「2017 노벨상 궁금증 대중강연회」안내입니다. - 요 약 - 가. 행사명 :「2017 노벨상 궁금증 대중강연회」 나. 일 시 : 2017. 10.28, 11.4, 11.11(토) 10:00~12:00 대중강연회, 13:30~15:00 심화강연회 다. 장 소 : 천체투영관 상영관(대중강연회) 및 교육실(심화강연회) 라. 대 상 - 대중강연회 : 초등 3학년 이상 청소년 및 성인(10세 이상 누구나) - 심화강연회 : 중?고등학생 및 성인(13세 이상 관심있는 누구나) 마. 참가방법 : 온라인 예매(참가비 1인당 2,000원) 사. 주 최 : 국립과천과학관 아. 문 의 : 02-2052-6806, 02-3677-1427 (문의시간 9:00~18:00) ※ 사전신청 및 자세한 안내는 홈페이지(w.. 2017. 10. 23.
억새풀 그 친구는 항상 1분단 첫째 줄에 앉았다. 그가 맨 앞자리를 고집했던 건 수업에 대한 열정은 아니었다. 그냥 뒤로부터의 멀어짐, 도망에 대한 필요였다. 교탁에서 가까운, 그나마 보호가 가능한 자리였던 것이다. 언젠가 그 친구는 맨 앞자리의 유익함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뒤돌아 본 친구와 눈이 마주칠 일이 없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특히 1분단은 문에 가까워서 교실에서 사라지기에도 좋다, 2분단 가운데 맨 앞자리는 그런 면에서 맨 뒷자리만큼 못하다,고도 했다. 항상 바른 자세로 수업을 듣는 그 친구의 성적을 보고 교사들은 하나 같이 비슷한 말을 했다. 수업 태도는 좋은데 성적은 왜 그 모양이냐고, 하지만 그건 교사들이 그 친구를 잘 알지 못하다는 증거일 뿐이다. 그는 눈에 띄지 .. 2017.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