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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기억

다리 밑에서 주웠어,

또 그 얘기다

왜 나의 출처는 상표처럼

붙어있지 않을까

 

당신을 닮아서 그래,

나는 아무도 닮지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이 공방은 끝이 없다

 

집 구석구석 찾아봤지만

백일 사진도, 돌 사진도 없었다

엄마는 어릴 때 집에 불이

났었다고, 그 때 사라졌다고 한다

 

그 어릴 때란 동생이 태어나지

않았을 때인가, 하필 그 2년 간

왜이리 많은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모가 동생에게 말했다

엄마를 쏙 빼다 닮았네

고모가 동생에게 말했다

아빠 어릴 때랑 똑같네

 

동생은 별 관심이 없다

난 어디에서 전학을 왔을까

 

아빠가 이제 집에 가자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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