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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송년회

올해의 나를 다시 잊는다

숱한 계획과 다짐 속에

무기력하게 패배해갔던

나를 보내버린다, 어디로

알코올과 검은 연기로 지우고

덮었다

고생하셨다는 뻔한 인사말 속에

숨어있어 본다

그러곤 한쪽 눈을 치켜뜨고

다음 해를 노려보았다

아직 뜨지않은 뜨거움으로

겨울의 손을 녹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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