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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겨울이 오는 계절 1-2

겨울이 오는 계절 1

 

 

이젠 차갑게 가라앉는다

옷깃을 여미게 되고

자꾸 뒤돌아보게 만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뜨거움에 모두 벗어던지고

앞으로 향해 갔었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도 모르는 채

멀리 하늘을 산을 보던 눈이

이젠 내 주위를 보고 있다.

 

집이 그립다.

따뜻한 그네들의 반김이 목마르다

조금만 더 지나면 모든 문을 닫아버리고

구석에서 떨고 있을 내가 그려진다

봄의 꽃은 아름답지만

가을의 단풍은 서글프다

 

나의 미약한 결정으로 인한 끝은

언제나 두렵다.

더욱더 그네들이 필요한 계절이리라

 

 

 

 

 

겨울이 오는 계절 2

 

 

차갑게 가라앉는다.

옷깃을 여미게 되고 자주 뒤돌아본다.

얼마 전, 뜨거움에 벗어던지고 오직 앞으로

향해 가던, 그날을 새삼 반성하고 후회한다.

멀리 하늘을, 산을 보던 눈이

소복이 쌓인 눈에 시선을 빼앗긴다.

 

진짜 집이 그립다.

따뜻한 반김이 목마르다.

조금 더 계절이 완연해지면,

홀로 떨고 있을 이불이며, 베개며,

아직 챙기지 못한 여름 옷 조금과

굳건히 닫힌 가벼운 문 뒤로 조금 더

진짜 집을 그리워 할 것이다.

 

아직 진짜가 아닌 이 공간을 받아들인다.

 

꽃의 기운으로 잠시 아름답던 봄을

기억한다.

서글픔처럼 떨어지던 가을의 단풍을

되새긴다.

그렇게 조금씩 겨울을 받아들인다.

 

계절 속에 나의 집을 짓는다.

매년 반복되던 후회와 새로운 다짐의

양면처럼 뭉툭한 결심을 한다.

겨울-봄-여름-가을-겨울,

()를 가르는 겨울은 계절의 시작이다.

 

 

1편은 예전에 썼던 시인데 조금 아쉬워서 퇴고를 통해 2편이 나왔다.

어떤 시가 더 좋은지 사실 잘 판단이 되지 않아 그냥 둘 다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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