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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산업 역군의 장남과 2011년

산업 역군의 장남과 2011년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머릿속이 소용돌이칩니다.

여기저기 메아리가 울리듯 어지럽습니다.

어스릇 좀 먹는 나쁜 사념이 가득했나 봅니다.

 

어젠 꿈에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요즘 세상 환갑은 시작이라는 말과 어울린다더니,

아버진 아직 옛날 사람인가 봅니다.

세월의 흔적 하나도 없애지 못한 채 고스란히 간직하고 계십니다.

 

1952, 그 어떤 몹쓸 기대를 했다고 인생은 무엇 하나 던져주지 않더랍니다.

 

유전자의 생존 수단은 꽤나 잔인하나 무척 확실합니다.

 

1984, 5공의 업화에 떠돌던 넋이 어머니 뱃속에 붙잡혔나 봅니다.

 

그맘때쯤 그들은 행복하셨을까, 전 분명 선물이었을 겁니다.

꽤나 삶이 무거운 걸 보면 굉장히 소중했을 겁니다.

 

푸쉬킨의 시가 아무리 희망을 외쳐도 삶의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병원은 병이 있을 때 가는 곳이라 공포와 슬픔이 가득합니다.

애써 걱정조차 안하렵니다.

나쁜 상념은 현실과 멀리 멀리 보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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