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돌아오는 길엔 항상 발목이 뻐근하다.
갈 땐 그렇게 가벼웠는데
나는 힘들었다, 고로 나는 노력했다.
그런 줄 알았다.
땀이 나고, 어딘가 아프면 나는
최선을 다했거니 생각했다.
가는 길엔 항상 발걸음이 가볍다.
난 노력하러 가는 것이니, 항상 날아간다.
돌아오는 길엔 항상 발목이 뻐근하다.
여운이 남아있다. 미련이 묻어있다.
돌아온다는 것은 이미 끝나버린 것이니
난 더 이상 노력할 수 없게 되었다.
난 노력한다. 고로 나는 날아간다.
돌아오는 길에 날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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