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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

사랑가 사랑가 전복을 딴다. 포도를 따고, 다래도 딴다. 상추도 따고 고추도 딴다. 무엇을 그리 먹었는지 토실도 하다. 감자를 캔다. 고구마도 캔다. 열무도 캐고 조개도 캔다. 어찌 그리 아끼는지 주변이 어지럽다. 바다에 빠져보고 산에 올라보고 들에도 나가보고 하늘도 올려본다. 사랑, 사랑, 사랑이로구나. 굴러보고 뛰어보고 누워도 본다. 따고 캐고 주워도 본다. 사랑, 사랑, 사랑이 분다. 더보기
[소설]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린다. 벨소리는 의식하지 못할 때 희미하게 들리다 인지하는 순간 뇌속으로 환하게 들어온다. '나'라는 존재와 관련이 없는 이가 나의 전화벨을 울릴 수는 없다. 그래서 전화벨이 울린다는 사실은 누군가 나를 찾고 있다는 의미이며, 한편으론 나 또한 나를 찾는 이를 찾고 있었다는 의미일 지도 모르겠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을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외딴방"에서 느낀 느낌을 이 소설에서 다시한번 느껴 적어본다. 보통 소설은 사건이 중요하다. 사건의 발생이 전체 이야기를 구성하고 이끌어간다. 그렇기때문에 흥미로운 소설이 되기위해 많은 작가들이 신선한 소재를 찾고, 자료를 수집하며 사건과 사건 사이의 개연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 물론 이 소설에서도 사건은 존재한다. 하지만 읽으.. 더보기
몹쓸 동경(憧憬)_황지우 몹쓸 憧憬(동경) 황지우 그대의 편지를 읽기 위해 다가간 창은 至福이 세상에 잠깐 새어들어오는 틈새; 영혼의 인화지 같은 것이 저 혼자 환하게 빛난다. 컴퓨터, 담뱃갑, 안경, 접어둔 畵集 등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고, 천장에서, 방금 읽은 편지가 내려왔다. 이데올로기가 사라지니까 열광은 앳된 사랑 하나; 그 흔해빠진 짜증스런 어떤 운명이 미리서 기다리고 있던 다리를 그대가 절뚝거리면서 걸어올 게 뭔가. 이번 生에는 속하고 싶지 않다는 듯, 모든 도로의 길들 맨 끝으로 뒷걸음질치면서 천천히 나에게 오고 있는, 그러나 설렘이 없는 그 어떤 삶도 나는 수락할 수 없었으므로 매일, 베란다 앞에 멀어져가는 다도해가 있다. 따가운 喉頭音을 남겨두고 나가는 배; 그대를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그대를 지나쳐왔다. 격.. 더보기
가끔 뒤로 걷자 가끔 뒤로 걷자 혼자 있다고 느낀다면 가끔 뒤로 걸어라 너를 안아줄 손이 있으리 세상이 너를 욕한다고 느낀다면 가끔 바닥에 누워라 밟고 가는 이 하나 없어라 무심한 세상,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서로 필요한 존재들 걷지만 말고 돌아 보아라 더보기
기러기 아마도 기러기로 추정되는 새를 찍었습니다. 먼가 공허한 하늘을 나는 것이 운치가 있네요.^^ 더보기
봄꽃2 백령중고등학교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망원렌즈로 찍었더니 꽃 한송이 한송이가 잘 보입니다. 튤립이 시들어가네요. 옮겨심기 했다가 망했습니다. 냉이꽃은 정말 생명력이 강한 것 같아요.. 학교 화단에 이것저것 심었는데 올라오는 이 녀석은 아마 잔디인 것 같네요. 더보기
봄꽃 2015년 5월.. 백령도 산 인근에서 찍은 꽃사진.. 아마도 철쭉?? 더보기
백령도 해무 백령도의 해무.. 4-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백령도의 해무.. 덕분에 심심하면 뜨지 않는 인천행 배편들... 안개가 생활에 이렇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처음 알게되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