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끝났다고
고생했다고 아무리 주변에서
등을 두드려줘도
너는 알잖아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근대 왜 컴퓨터가 쓰는 싸인펜을
휘둘러 답안지에 하트나 그리고
있는 것이냐
컴퓨터에 심장이 없다는 것도
모르는 바보가 아닐진대
왜 할 수 있는 일조차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지금 이 시간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냐
고작 남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트랙을
완주해놓고 대단한 자유를 쟁취한 듯
다시 트랙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냐
너의 열정과 노력의 근원이 겨우
그런 것에 있었는냐
그러면서 뭐 대단한 독립 투사인 것처럼
우리나라 교육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냐
고생했다는 말은
지쳐 쓰러지지 말고 힘내라는 의미이고
다 끝났다는 말은
이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라는 의미이다
널 위한 그런 말들은
네가 지금껏 해왔던 일들을 똥통에
처박으라는 말이 아니라
그 토대 위에서 조금 더
걸어가라는 의미이다
무사히 어른이 되는 것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걱정하는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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