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내려오다 구름에 막힌다.
얼마 후 그 구름은 지나가고 햇살은 다시 나에게 오겠지만
이미 그 햇살은 나에게 오던 그 녀석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은 그 구름의 흐름도 모를 만큼 빠르게 지나간다.
난 잠시 한 눈을 팔고, 빛은 여전히 그 자리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도 누군가에게 받던 관심도
기나긴 인생에서 작은 그림자로 사라져간다.
또다른 햇살에 그림자는 생기고, 또 사라져간다.
사라짐의 무의미함은 일평생 나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또 시간은 흘러 나 또한 세상의 그림자가 되어간다.
어두워져 가는 나의 미래 앞으로 긴 추억이 드리워진다.
나는 어떤 표정을 짓는가,
그대들의 그림자 너머로 밝은 햇살이 눈부시다.
반응형
'문학&문화 > 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증에 대한 반응1 (0) | 2016.09.21 |
---|---|
한 때 친구 (0) | 2016.09.20 |
슬프지도 않은 슬픔에 반응하다 (0) | 2016.09.02 |
달에서 쓰는 편지 (0) | 2016.09.02 |
별 다른 세상 (0) | 2016.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