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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메아리

후두두둑

그 별다를 것 없는 빗소리에

처음과 끝이 있다

철썩 철썩 쏴아아

저 우렁찬 소리의 주인은

파도인가 모래인가

번쩍과 반짝은 단순히 크기의 차이

아니 깊이의 차이

탁 탁 탁 탁

현대인의 소리에

내 이름 석 자가 묻힌다.

크게 한번 불러보자.

산이여, 바다여, 하늘이여

크게 귀를 열어젖혀라

출처가 다른 메아리는 단순한

되새김은 아닐지니

혹여 낙마한 빗물이 그대 이마에

닿는다면 잠시 흘러가게 놔두어라

코를 지나 입술에 닿아 혹여 그대

목마름이 가실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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