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두둑
그 별다를 것 없는 빗소리에
처음과 끝이 있다
철썩 철썩 쏴아아
저 우렁찬 소리의 주인은
파도인가 모래인가
번쩍과 반짝은 단순히 크기의 차이
아니 깊이의 차이
탁 탁 탁 탁
현대인의 소리에
내 이름 석 자가 묻힌다.
크게 한번 불러보자.
산이여, 바다여, 하늘이여
크게 귀를 열어젖혀라
출처가 다른 메아리는 단순한
되새김은 아닐지니
혹여 낙마한 빗물이 그대 이마에
닿는다면 잠시 흘러가게 놔두어라
코를 지나 입술에 닿아 혹여 그대
목마름이 가실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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