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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해금강

수면에 반사된 햇빛이

눈앞에 아른 거린다.

짧게 눈 비비 우는 사이

머나먼 이북에 있을

거룩한 암괴가 가까이 와있다.

영영 멈추지 않을 파도의 흔적이

최초 그 넘실거림이 흘러온 긴

시간을 보여준다.

몇 세대나 거쳐 갔을까

갈매기의 배설물이 늙은 바위의

머리를 하얗게 염색한다.

무어 대단한 생명이라고

이 먼 곳까지 뿌리를 드리웠는가.

작은 섬의 수용소, 사라져 간

그 치들이 섭섭지 말라고

이다지도 근엄한가

머나먼 이북의 금강이여

바닷길을 오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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