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에 반사된 햇빛이
눈앞에 아른 거린다.
짧게 눈 비비 우는 사이
머나먼 이북에 있을
거룩한 암괴가 가까이 와있다.
영영 멈추지 않을 파도의 흔적이
최초 그 넘실거림이 흘러온 긴
시간을 보여준다.
몇 세대나 거쳐 갔을까
갈매기의 배설물이 늙은 바위의
머리를 하얗게 염색한다.
무어 대단한 생명이라고
이 먼 곳까지 뿌리를 드리웠는가.
작은 섬의 수용소, 사라져 간
그 치들이 섭섭지 말라고
이다지도 근엄한가
머나먼 이북의 금강이여
바닷길을 오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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