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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작은 빛

여우에게 듣고서야 장미가 보였다

침묵은 잔잔한 물결을 드러내 보였고

아껴두었던 단어가 자리를 잡았다

 

희미한 빛을 따라 길을 걷는다

너무 밝은 빛은 피해야한다

간혹 빛이 빛에 지워졌다

 

메마른 사막에서 친구는 명확했다

매서운 바람에 언덕이 밀리고

다음 날이면 새로운 세상을 맞았다

 

기뻤다. 하늘 위에서 쏟아지는 것이

무엇이든 삶은 소중해졌고, 짝은 여전히

모래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비가 쏟아지자 아무것도 없던 곳에

풀이 돋아났다, 곧 몇몇이 모여들었다

우리도 다시 길을 걸었다

 

장미는 늘 사랑을 보여 달라고 했다

큰 빛에 늘 가려져 있던 사랑을 어둠

속으로 보내야 했다, 작게 빛났다

 

어둠 속에서 사랑은 작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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