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바램
안개 낀 도시를 멀찍이 바라보며
고속도로를 지나간다
잠시 포함되었다 빠져 나간다
누가 묻는다
그 도시를 아냐고
난 모른다고 대답한다
무심히 물어본 그 도시의 이름이
안개 너머 희미한 조명을
아름답게 채색 한다
한번쯤 가보리라 던 작은 의지가
수십 번 수백 번 그곳에
있게 한다
시간은 익숙함과 능숙함을 제공한다
누가 묻는다
난 아주 잘 안다고 대답한다
안개는 사라지고 집, 학교, 단골집,
도로까지 명확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명확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뿌연 조명의 아름다움도 없다
고속도로를 지나간다.
안개 낀 도시를 만나기 위해
둘러보지만
모두 너처럼 보여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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