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문화/나의 시

색바램

색바램

 

 

안개 낀 도시를 멀찍이 바라보며

고속도로를 지나간다

잠시 포함되었다 빠져 나간다

 

누가 묻는다

그 도시를 아냐고

난 모른다고 대답한다

 

무심히 물어본 그 도시의 이름이

안개 너머 희미한 조명을

아름답게 채색 한다

 

한번쯤 가보리라 던 작은 의지가

수십 번 수백 번 그곳에

있게 한다

 

시간은 익숙함과 능숙함을 제공한다

누가 묻는다

난 아주 잘 안다고 대답한다

 

안개는 사라지고 집, 학교, 단골집,

도로까지 명확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명확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뿌연 조명의 아름다움도 없다

 

고속도로를 지나간다.

안개 낀 도시를 만나기 위해

둘러보지만

모두 너처럼 보여 의미가 없다.

 

반응형

'문학&문화 > 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 순간 최선은 어디서 찾는가?  (0) 2016.05.16
이른 비  (0) 2016.05.12
사랑가  (0) 2016.05.11
가끔 뒤로 걷자  (0) 2016.05.02
물범아비  (0) 20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