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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밀어내도 도통 멀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불쑥 안기고 말았다.

단맛, 하얀 가루가 날린다.

쓴맛, 뿌연 시야 속으로 보이는 시계

1초에 100번 고민한다.

 

앉은 자세를 연구한다.

왼팔과 오른팔의 겹침, 무게중심,

시야와 허리의 각도, 지속성까지,

그러다 또 불쑥 안겼다.

 

누가 흔들어 댄다.

난 흔들리며 피는 꽃,

하지만 아직 피기엔 이른 꽃.

 

물과 빛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나는 깨지 못했다.

입에 남은 가루의 맛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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