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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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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었다. 그리고 멈춰버렸다.

주름이 쌓여 붙어버렸다.

습기가 스며들면 곧 썩어갈테지.

 

방석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

 

30, 용접으로 먹고 살았다.

용접은 녹였다 붙이는 것이다. 우선 사라져야 한다.

수많은 철붙이들의 원한이 내 무릎에 쌓여갔다.

마디 없는 줄기처럼 방향을 잃었다.

고생하셨네요.’ 의사는 건조하게 말한다.

무릎은 끄덕이지 못했다.

 

누군가가 늘 필요해졌지만

할망구는 늘 나를 필요로 한다.

주름을 팔고 이사를 했다.

전용 침대는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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