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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벚꽃이 지는 계절

안개에 덮힌 햇살이 물러가고

아침의 스산함마저 사라져버린

따뜻함

 

그런 진짜 봄이 오면

꽃잎은 살랑거리며 떨어진다

 

어떤 강함도 느껴지지 않는

딱딱함의 가장 반대편에 자리한

분홍빛 꽃잎들이

땅을 덮고, 다시 밟히며

봄길을 장식한다

 

벚꽃의 화려함에

이끌려 나온 사람들과

그 사람들 덕분에 생긴

따뜻함과

그 따뜻함 속에 피어나는

세상의 모든 동식물들

 

그리고 그 모든 걸

보지 못하고 져버린

꽃잎들

 

여리고 여려

세상을 바꾸는 꽃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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