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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안개빛

어둠이 모자라 안개가 드리운다.

엊저녁 밝게 빛나던 달도 별도

오늘 아침 붉은 태양도,

항상 어둠 너머엔 빛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항상 발 하나를 뗄 수 있었다.

해가 반복된 시간만큼 별도 사라져간다.

바람결에 촉촉함이 묻어난다.

땅으로 떨어질 줄 모르는 물방울들아,

하늘을 뒤덮지도 않은 물방울들아,

가까이 차가웁고 멀리 어두운 물방울들아

집 앞 가로등에 빛이 널리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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