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아파트 앞 구두 수선소 작은 의자에 앉아 구두 고치는 걸
구경할 때 수선소 아저씨가 말하네 글쎄 언젠가 교수님 지나가는
걸 보고 어떤 손님에게 저 분이 알아주는 대학 교수라고 했더니 그
분 말씀이 교수 같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아닙니다 알
아주는 대학 교수입니다 제가 잘 아는 분인데 아주 소박하신 분입
니다 그래요? 난 웃으며 말했지 내가 생각해도 그래요 교수가 도
무지 왜소하고 품위가 없잖아요? 여기 앉아 저쪽으로 걸어가는 나
를 본다면 나도 그럴 겁니다 난 나를 본 적이 없으니까요
반응형
'문학&문화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강가에서_안도현 (0) | 2017.03.14 |
---|---|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_이진명 (0) | 2017.03.11 |
팔당대교 이야기_박찬일 (0) | 2017.03.09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_황지우 (0) | 2017.03.09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_김수영 (0) | 2017.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