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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램 색바램 안개 낀 도시를 멀찍이 바라보며 고속도로를 지나간다 잠시 포함되었다 빠져 나간다 누가 묻는다 그 도시를 아냐고 난 모른다고 대답한다 무심히 물어본 그 도시의 이름이 안개 너머 희미한 조명을 아름답게 채색 한다 한번쯤 가보리라 던 작은 의지가 수십 번 수백 번 그곳에 있게 한다 시간은 익숙함과 능숙함을 제공한다 누가 묻는다 난 아주 잘 안다고 대답한다 안개는 사라지고 집, 학교, 단골집, 도로까지 명확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명확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뿌연 조명의 아름다움도 없다 고속도로를 지나간다. 안개 낀 도시를 만나기 위해 둘러보지만 모두 너처럼 보여 의미가 없다. 더보기
사랑가 사랑가 전복을 딴다. 포도를 따고, 다래도 딴다. 상추도 따고 고추도 딴다. 무엇을 그리 먹었는지 토실도 하다. 감자를 캔다. 고구마도 캔다. 열무도 캐고 조개도 캔다. 어찌 그리 아끼는지 주변이 어지럽다. 바다에 빠져보고 산에 올라보고 들에도 나가보고 하늘도 올려본다. 사랑, 사랑, 사랑이로구나. 굴러보고 뛰어보고 누워도 본다. 따고 캐고 주워도 본다. 사랑, 사랑, 사랑이 분다. 더보기
2013년 후반기 천체관측회 원래 소백산 천문대에 갈 계획이었으나, 폭설로 인한 계획변경~!! 가까운 연구원에서 인천교사천문동아리 관측회를 실시했다. 솔직히 난 멀리 안 가서 더 좋았다.ㅎㅎ 사진 몇 장 올려본다.ㅎㅎ 회장님이 별자리 설명 중이시다. 북극성을 가리키고 있다~!! 황소자리와 좀생이별이 잘 보인다. 나름 괜찮은 날씨였던 것 같다~!! 고작 40장 합성!! 더보기
진로교육의 패러독스 진로 교육.. 어느샌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며 인생의 대단히 중요한 무언가 처럼 취급 받고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을 간략히 정리하여 인생의 갈피를 못잡고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몰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한 글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로 보다는 진학이 가까웠다. 어느 학교를 갈 것인가.. 고등학교부터 시작해서 대학교까지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교로 보내고자 학부모도 교사도 야단이었다. 가장 극단적인 예로써 나의 고등학교 시절, 매우 우수했던 한 친구가 경찰대학교를 가기 위해 서울대를 가지 않는다고 하여 담임 선생님께 야단을 맞았던 기억이 있다. 정반대의 예로는 성적이 매우 낮은 한 친구는 진학 상담 자체를 매우 약소하게 형식적으로 받아서 담임을 원망하기도 하였다.. 더보기
[소설]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린다. 벨소리는 의식하지 못할 때 희미하게 들리다 인지하는 순간 뇌속으로 환하게 들어온다. '나'라는 존재와 관련이 없는 이가 나의 전화벨을 울릴 수는 없다. 그래서 전화벨이 울린다는 사실은 누군가 나를 찾고 있다는 의미이며, 한편으론 나 또한 나를 찾는 이를 찾고 있었다는 의미일 지도 모르겠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을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외딴방"에서 느낀 느낌을 이 소설에서 다시한번 느껴 적어본다. 보통 소설은 사건이 중요하다. 사건의 발생이 전체 이야기를 구성하고 이끌어간다. 그렇기때문에 흥미로운 소설이 되기위해 많은 작가들이 신선한 소재를 찾고, 자료를 수집하며 사건과 사건 사이의 개연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 물론 이 소설에서도 사건은 존재한다. 하지만 읽으.. 더보기
2013년 지구과학교과연구회 하계지질답사_해남군 우항리 화석답사 작년 교과연구회에서 울릉도 갈 때는 너무 비용이 비싸서..(나한테는 특히!!) 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엔 어찌 감당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이라 참여하게 되었다. 지질 답사라는 것이 철저한 조사와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농후한 상당히 어려운 활동이기에 이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지만, 교과연구회에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의 준비를 발판삼아 나름 알찬 답사가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층의 해석이나 암석 판별은 야외에서 1차적인 관찰로 완벽히 하기 매우 힘든 작업이며, 기존에 연구된 사실과 지질도 등을 이용해서 제한적인 해석만이 가능하다. 확실한 판별을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수지만 당연히 선생님들이 그렇게까지 할 여유가 없으므로 지금부터 적.. 더보기
몹쓸 동경(憧憬)_황지우 몹쓸 憧憬(동경) 황지우 그대의 편지를 읽기 위해 다가간 창은 至福이 세상에 잠깐 새어들어오는 틈새; 영혼의 인화지 같은 것이 저 혼자 환하게 빛난다. 컴퓨터, 담뱃갑, 안경, 접어둔 畵集 등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고, 천장에서, 방금 읽은 편지가 내려왔다. 이데올로기가 사라지니까 열광은 앳된 사랑 하나; 그 흔해빠진 짜증스런 어떤 운명이 미리서 기다리고 있던 다리를 그대가 절뚝거리면서 걸어올 게 뭔가. 이번 生에는 속하고 싶지 않다는 듯, 모든 도로의 길들 맨 끝으로 뒷걸음질치면서 천천히 나에게 오고 있는, 그러나 설렘이 없는 그 어떤 삶도 나는 수락할 수 없었으므로 매일, 베란다 앞에 멀어져가는 다도해가 있다. 따가운 喉頭音을 남겨두고 나가는 배; 그대를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그대를 지나쳐왔다. 격.. 더보기
구름이란? 구름이란 무엇인가? 학생들에게 질문하면 대개 '수증기'라고 많이 답한다. 하지만 구름은 수증기가 아니다. 대기 중에 떠있는 물방울 또는 얼음알갱이들이다. 그럼 어떻게 하늘에 떠있는가? 그건 구름이 생기는 과정과 연관되어 있다. 구름은 우선 공기의 상승에 의한 온도하강으로 대기 중에서 응결이 일어난 결과이다. 즉, 공기가 상승하지 않으면 생기지도 않으므로 떠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왜 떨어지지 않는가? 어려운 질문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구름을 이루는 알갱이들이 매우 작기 때문이다. 일정 이상 커지면 떨어진다. 그것이 비나 눈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작용하는 힘의 작용은 우선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일상적으로 보는 구름은 매우 친숙하며, 밍숭맹숭한 파란 하늘을 아름답게 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마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