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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상경의 고통

미묘하게 틀어졌다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그 사이에

뾰족한 나사가 박혀버린 기분이다

이쑤시개로 뽑아내기엔 너무 크고

전동 드릴을 썼다간 틈이 아니라

전체가 날아갈 것 같은 어중간함

그 시간 틈 사이로 다시 시간을 꿰매며

어찌어찌 흘러간다

돌멩이가 아무리 커도

강물은 비켜 흐르지 않는가

내 말투는 원래 퉁명스러워

조금 더 튀어 나가도

퉁퉁명 정도의 느낌일 뿐

큰 문제는 없다

 

나사가 우주로 가든

저 멀리 바다를 건너든

어찌어찌 멀어지면

끝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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