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하게 틀어졌다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그 사이에
뾰족한 나사가 박혀버린 기분이다
이쑤시개로 뽑아내기엔 너무 크고
전동 드릴을 썼다간 틈이 아니라
전체가 날아갈 것 같은 어중간함
그 시간 틈 사이로 다시 시간을 꿰매며
어찌어찌 흘러간다
돌멩이가 아무리 커도
강물은 비켜 흐르지 않는가
내 말투는 원래 퉁명스러워
조금 더 튀어 나가도
퉁퉁명 정도의 느낌일 뿐
큰 문제는 없다
나사가 우주로 가든
저 멀리 바다를 건너든
어찌어찌 멀어지면
끝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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