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에 비가 내린다.
한 편의 기쁨이 다른 곳의 슬픔이듯
어울리지 않는 배경의 날씨가 진실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그도 빗방울과 함께 하늘을 봤다면
조금은 위로가 되었을까,
그가 형수도 조카도 남기지 않은 채
돌아가 버린 건
남은 자들을 위한 일이었을까
하늘과 구름의 경계로
‘매’가 넘어 간다
구름 뒤로도 하늘은 있다고,
말하듯 여러 번 경계를 드나든다
빗방울이 굵어지고
온통 어두워지고
가끔 번쩍이던 하늘, 아니
공기 속으로, ‘매’가
떨어진다
그 추락이 그리는 ‘선線’
그 경계로 걸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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