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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껑충껑충

그녀는 쉽게 넘어진다.

때로 물에 빠지기도 하고

길을 잃고 울 때도 있다.

 

난 매번 위험한 그녀를,

혹시 내가 찾지 못할까

전전긍긍한다.

 

난 조금 더 쉽게 그녀를 찾고

손을 잡아주고, 등을 받쳐주기 위해

내 손을 크게 펴고 키를 늘리고

항상 껑충껑충 뛰어다닌다.

 

어느 날, 그녀는 또다시 껑충껑충

뛰어오는 나를 보고는

내가 기쁜 줄 알았나보다.

그녀는 아픈데, 힘들고 지쳤는데

나는 기쁘게 또 껑충껑충.

 

그녀는 여전히 쉽게 넘어진다.

물에 빠지는 날도 많다.

길을 잃고 울기도 한다.

그리고 나도 그냥 울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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