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흔 썸네일형 리스트형 혈흔 길게 늘어진 자국이 인생에 비해 너무 짧다 어린 시절의 사랑 이야기가 그렇듯 끝을 보지 못한 습작이 내는 비릿한 젖은 향이 올라온다. 붉은 그림이 그리는 선을 따라 하얀 뱃길이 열렸다 건너갈 수 없는 이들이 열을 지어 소리친다. 문득 그날의 소리가 들렸다. 새벽의 침묵 속에 비틀려 들어가던 나사 박는 소리 폭포를 타고 오르던 빗방울 소리 오래된 신발을 끄는 듯 무정한 소리 숯 보다는 화려하게 타고 싶었다. 그러곤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누가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혈관이 모두 터져나갈 때까지 깨어있고 싶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