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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책]아프니까 청춘이다_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청춘은 아프다. 고통을 수반한다. 그것이 마음의 청춘이든 육체의 청춘이든. 고통. 이 책에서 말하는 그 고통이란, 무거운 고통이다. 스스로 받아들이는 능동적 고통이자, 나아가기 위한 고통이며, 무거울수록 더욱더 좋은 고통이다. 동시에 묘한 즐거움도 수반하는 고통이고, 훗날 환전이 가능한 저축형 고통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난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진부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교훈들은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으며, 죄다 자기자랑만 늘어놓은 의미 없는 책으로 느껴졌다. 허나 이 책은 진부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선 지극히 현실적이고 진부한 이야기어서 새롭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현실을 바탕으로 청춘들을 이해하고 고통을 공감하며 동시에 희망을 이야기한.. 더보기
갑자기 달리게 된 여자 스무 두 살, 겨울에 그녀는 한 번 본 남자와 결혼을 한다. 잠시 도망갔던 시간들은 연로하신 부모님의 ‘끝’까지 버틸 수는 없었다. 낯선 사내의 텁텁한 품 속, 샤워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 땀 냄새와 더불어 공간이 분할되는 기묘한 상상과 함께 혼례를 마쳤다. 흐르던 강이 갑자기 바다를 만나던 순간, 그 고요히 흘러왔던 긴 여정의 무의미함에 휘말려, 가지고 있던 모든 토사를 놓아버리듯 결혼은 그렇게 그녀를 살아가게 만들었다. 항상 흔들리던 다리는 굳건히 멈추었고, 갑작스런 홀어머니의 죽음에도 슬픔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녀는 항상 다리를 땅에 박아 넣기 위해 크게 굴리며, 세상사람 다 들으란 듯이 공기를 토해내고 다시 공기를 마시며 떠다니는 독기들을 모아 가슴에 담기 바빴다. 작은 성공들이 반복되어 큰 .. 더보기
청춘들에게 졸음이 갑자기 찾아와 아무런 대비도 없이 떠나고 맙니다. 그렇게 유년시절, 방황하던 청춘들을 여행하다 보면 다시 문득 현실로 눈물과 함께 돌아옵니다. 처음의 무방비함과는 다르게 조금 더 꿈속에 머물고 싶어 얼른 다시 눈을 감지만, 몇 남지 않은 정거장을 알고 번쩍 눈이 뜨입니다. 아, 지금의 이 바쁨들, 이 고통들 이런 정신없는 날들이여. 그마저도 행복한 것이라는 값싼 위로와 질투의 시선들이여. 나 또한, 과거의 나에게 그런 시선을 던지고 또 그런 과거인 현실에게 그런 조언을 던지고 그렇게 갑작스런 졸음이 아니면 꿈꾸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가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업무 속에 휩싸여 있어도 잘 생각나지 않는 꿈의 끝자락을 계속 되 내이는 나는 누구입니까? 얼른 지쳐 잠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