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향 소통 썸네일형 리스트형 화분 주르륵 늘어선 화분들에 꽃이 한 송이 핍니다. 홀로, 홀연히 핀 꽃이 외로워 보입니다. 다른 꽃 피어보려 조금 더 정성을 쏟습니다. 물이며, 바람이며, 흙이며. 갖은 정성을 다합니다. 며칠 뒤 또 한 송이 얼굴을 내밉니다. 이에 기뻐 또 물이며, 바람이며, 흙이며. 열정을 쏟아냅니다. 며칠 뒤 또 한 송이 웃어줍니다. 저도 함께 웃었습니다. 한 송이, 한 송이에 제가 들어갑니다. 허나 몇 날을 쏟아낸 정성에도 답이 없는 화분 하나 있습니다. 이제 그 화분만 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또 정성으로, 열정을 다합니다. 이미 핀 꽃들은 하나씩 다음 생을 준비하건만 그 화분만 대답이, 웃음이 없습니다. 본 적도 없는 그 꽃을 그리고 그리워하고 하염없이 염원하다 결국 제 손으로 문을 열고 물어봅니다. 내 목소리가 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