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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안개빛 어둠이 모자라 안개가 드리운다. 엊저녁 밝게 빛나던 달도 별도 오늘 아침 붉은 태양도, 항상 어둠 너머엔 빛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항상 발 하나를 뗄 수 있었다. 해가 반복된 시간만큼 별도 사라져간다. 바람결에 촉촉함이 묻어난다. 땅으로 떨어질 줄 모르는 물방울들아, 하늘을 뒤덮지도 않은 물방울들아, 가까이 차가웁고 멀리 어두운 물방울들아 집 앞 가로등에 빛이 널리 퍼진다 더보기
색바램 색바램 안개 낀 도시를 멀찍이 바라보며 고속도로를 지나간다 잠시 포함되었다 빠져 나간다 누가 묻는다 그 도시를 아냐고 난 모른다고 대답한다 무심히 물어본 그 도시의 이름이 안개 너머 희미한 조명을 아름답게 채색 한다 한번쯤 가보리라 던 작은 의지가 수십 번 수백 번 그곳에 있게 한다 시간은 익숙함과 능숙함을 제공한다 누가 묻는다 난 아주 잘 안다고 대답한다 안개는 사라지고 집, 학교, 단골집, 도로까지 명확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명확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뿌연 조명의 아름다움도 없다 고속도로를 지나간다. 안개 낀 도시를 만나기 위해 둘러보지만 모두 너처럼 보여 의미가 없다. 더보기
백령도 해무 백령도의 해무.. 4-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백령도의 해무.. 덕분에 심심하면 뜨지 않는 인천행 배편들... 안개가 생활에 이렇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처음 알게되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