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개가 짖는 것이 싫다 개가 짖는 것이 싫다 어릴 적 골목에 들어서면 저만치 우리 집이 보이는데 원수 같은 개새끼가 내 앞에서 짖어댔다. 가고 싶은 발걸음은 그 한없이 독한 외침과 드러낸 이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붙박이가 되었다. 한참을 마주하다 지쳐갈 때 쯤 지나가는 큰 어른의 무심한 발길질에 나의 길도 열렸다. 아파트에 살게 되자 개들은 사라졌다. 나의 귀가는 한층 더 안정되었지만 가끔 아니, 자주 소리를 높이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그때 그 개들이 겹쳐보이곤 했다. 왜그리 화를 내실까, 주변은 잠잠한데.. 홀로 커진 목소리에 부끄러움과 원망이 샘솟았다. 그냥 좀 양보하시지, 그냥 좀 참으시지. 언제부터인가 주변이 조용하다. 누구도 아무도 없듯이 살아간다. 퍽퍽하고 막막하고 때로 화나지만 나또한 입이 없는듯 말이 없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