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숨바꼭질 더 이상 사무실에 들를 필요가 없었다 그제야 그는 옷장 구석에 처박혀있던 낡은 청바지를 꺼냈다 약간 커져버린 청바지에 벨트를 단단히 매고 집을 나선다 한창 늑장을 부려 나온 시간이건만 아직 공원은 잠들어 있었다 꽃들도 아직은 봉우리를 맺은 채 시기를 기다렸다 비둘기들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닐 뿐 모이를 쪼지 않았다 등나무는 메말라 있었고 노인 몇몇이 장기를 막 시작한다 공원 입구엔 냉커피와 생수, 오징어 등을 파는 아주머니가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곳에서 무엇인가를 끝내려는 이는 나뿐인가 해가 솟으며 전한 봄기운이 공원을 덥히기 전까지 그는 그 상태 그대로 박혀있었다 맺힌 땀이 턱을 간지럽히고 나서야 그는 걸음을 옮긴다 나는 이미 다 끝나버린 상태인건가 온화해진 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