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썸네일형 리스트형 술 취한 새벽, 마누라는 죽어났다 새벽인 것 같다 아직 덜 깬 몸을 억지로 비틀며 타들어 가는 목구멍을 적시기 위해 일어난다 간밤에 몇 차까지 갔더라,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취할 때까지 미루고 미루다 결국 얘기했던가 내일 물어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가 성질을 내면서 말했던가 온갖 생각이 물 한잔에 섞여 뇌로 흘러들었다 다시 자야지, 머리를 흔들며 소파로 간다 마누라가 나 죽지 말라고 이불을 던져줬구나 소파 팔걸이에 머리를 대고 구부정하게 누웠다 잠이 들락 말락, 문이 열렸다-닫혔다 어제 술자리에서 본 얼굴들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와중에 끼익- 조심스러운 소리와 함께 잠이 멀어진다 마누라는 살금살금 나와 젖병을 타고 다시 살금살금 애가 깼나보다, 힘들겠네 걱정은 잠시, 다시 얼굴들이 떠다니고 문이 열렸다-닫혔다 하는데 끼익- 문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