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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구름 해설_고은 술 깼어 2천년이나 묵은 동아시아 넋두리 하나 있어 생야 일편부운기요 사야 일편부운멸이라 더러 내 입에도 발려나와 이것으로 제법 세상을 얼러보았어 과연 그럴까 태어남이 살아옴 살아감이 한 조각 이는 구름이요 억울하게시리 세상살이 작파해야 하는 것 그것이 한 조각 구름 사라짐인가 상여 나갈 때 상여 앞귀에 내건 구름 운자도 황천길 가 저승 구름 되었다가 이승의 비로 내려온다는 그것인가 구름이라 구름이라 한 조각 구름이라 때론 상서로운 구름 자색 구름 때론 이팔청춘 푸른 구름 때로는 미친 구름 때로 달 묻어 흉흉한 밤 대궐에 무슨 변고 있을 구름이라 동아시아나 서아시아나 유라시아나 이따위 제 앞가리기 구름 노릇이다가 19세기쯤 한 허름한 영국 촌녀석이 하도 하도 구름에 들린 나머지 날이 날마다 구름 보다가 .. 더보기
구름 구름 구름을 잡고 싶다. 푹신한 구름위에 드러눕고 싶다. 하얀 구름 속을 헤엄치고 싶다. 화가 나서 벼락을 뿌려도 슬퍼서 폭우를 쏟아도 성장해서 태풍이 되어도 미쳐서 회오리가 되어도 하얀 너의 웃음만 있다면 나는 좋다. 정말 초창기 때 시다. 좀 유치하지만 주제가 명확해서 좋다. 더보기
나의 마지막 햇살이 내려오다 구름에 막힌다. 얼마 후 그 구름은 지나가고 햇살은 다시 나에게 오겠지만 이미 그 햇살은 나에게 오던 그 녀석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은 그 구름의 흐름도 모를 만큼 빠르게 지나간다. 난 잠시 한 눈을 팔고, 빛은 여전히 그 자리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도 누군가에게 받던 관심도 기나긴 인생에서 작은 그림자로 사라져간다. 또다른 햇살에 그림자는 생기고, 또 사라져간다. 사라짐의 무의미함은 일평생 나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또 시간은 흘러 나 또한 세상의 그림자가 되어간다. 어두워져 가는 나의 미래 앞으로 긴 추억이 드리워진다. 나는 어떤 표정을 짓는가, 그대들의 그림자 너머로 밝은 햇살이 눈부시다. 더보기
구름이란? 구름이란 무엇인가? 학생들에게 질문하면 대개 '수증기'라고 많이 답한다. 하지만 구름은 수증기가 아니다. 대기 중에 떠있는 물방울 또는 얼음알갱이들이다. 그럼 어떻게 하늘에 떠있는가? 그건 구름이 생기는 과정과 연관되어 있다. 구름은 우선 공기의 상승에 의한 온도하강으로 대기 중에서 응결이 일어난 결과이다. 즉, 공기가 상승하지 않으면 생기지도 않으므로 떠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왜 떨어지지 않는가? 어려운 질문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구름을 이루는 알갱이들이 매우 작기 때문이다. 일정 이상 커지면 떨어진다. 그것이 비나 눈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작용하는 힘의 작용은 우선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일상적으로 보는 구름은 매우 친숙하며, 밍숭맹숭한 파란 하늘을 아름답게 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마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