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썸네일형 리스트형 선 긋기 선을 그어버렸다 넘어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어떤 접촉도 일어나지 않도록 선을 지켜봐야 했다 넘어오지도 가지도 않도록 어떤 움직임이 생겨나지 않도록 허나 시선은 허공을 넘나들고 표정은 여과 없이 드러났다 녹색이 야금야금 선을 지웠다 더보기 경계에 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파란 하늘에 비가 내린다. 한 편의 기쁨이 다른 곳의 슬픔이듯 어울리지 않는 배경의 날씨가 진실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그도 빗방울과 함께 하늘을 봤다면 조금은 위로가 되었을까, 그가 형수도 조카도 남기지 않은 채 돌아가 버린 건 남은 자들을 위한 일이었을까 하늘과 구름의 경계로 ‘매’가 넘어 간다 구름 뒤로도 하늘은 있다고, 말하듯 여러 번 경계를 드나든다 빗방울이 굵어지고 온통 어두워지고 가끔 번쩍이던 하늘, 아니 공기 속으로, ‘매’가 떨어진다 그 추락이 그리는 ‘선線’ 그 경계로 걸어가 본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