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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팔굽혀펴기

하나

내려간다

팔꿈치가 접히고

가슴 근육이 꿈틀

지면이 가까워지면

올라간다

가까워졌던

세상이 멀어지고

몸이 일자로 쭉

뻗는 동시에

하나

내려간다

활짝 핀 인생은

짧고, 다시 접힌다

충돌에 의한 충격을

견디고 다시

올라간다

사람이 사람을 돕듯이

땅도 딱딱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가슴이 다시 꿈틀

뜨거워진다

하나

새해가 되면 결심을 하듯

하나하나 돌아보며

둘둘 몸을 말아버린다

하나둘 하나둘

반복되는 반복 속에

소리는 작아지고

한 걸음 한 걸음이

망설여지지만

두 번의 삶은 없기에

다시 하나

하나 하나 하나

우리는 하나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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