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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벼도 익기 전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벼도 익기 전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벼도 한창 자라야 할 시기엔

고개를 빳빳이 들고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솟아 있다.

 

그래야 햇빛도 받고, 바람도 받고,

주변도 둘러보며 성장한다.

 

완전히 무르익어 쌀알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

고개를 숙여 그 열매를 세상에 나누어 준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미처 익지 못한 벼들은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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