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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열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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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하루가 흘렀건만 신세가 처량하다 언제부터

그리 관심이 많았던 가

전부 내 책임이라면서 결정권이 없는 나는 누구인가

 

아무도 경청하지 않는 십대의 수장으로 머리끈을 둘러매고

구호를 외치면서 보다 커지고자 깃대를 높이, 보다 높이

드높여야 할 터인데, 신세가 바닥이다. 수갑과 족쇄로

꽁꽁 묶여버렸다.

 

중요하다, 중요하다는 말은 전혀 중요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대 열아홉이, 지금 그대의 그 꾀죄죄함의 원인이라면,

그냥 열아홉쯤은 가벼이 버려버리지

 

조금 더 나보다 앞서 가길 바라는 열아홉 동지들아

먼저 가려고 애쓰지 마라. 다만 일찍 늙을 뿐이다

모든 걸 던져버리고 뒤돌아선 열아홉 동지들아

같이 가자, 같이 가자. 같이 세상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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