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썸네일형 리스트형 포장마차 이야기 그 날은 노량진 고시촌 골목 한 쪽 포장마차에 이른 저녁부터 죽치고 앉았다. 친구 놈이랑 며칠 잡다한 지식과 함께 쌓인 응어리 한 덩어리 안주 삼아 시간을 죽이던 그 날은, 어떤 아버지에게 한없이 얕은 개울을 헤엄치게 한 날이기도 했다. 그는 관광이외의 목적으로 한 번도 온 적 없던 - 수산시장이나 들려봤을까 - 낯선 서울의 가장 어두운 노량진 골목에서 자신의 가장 밝은이를 찾기 위해 몇 날을 헤맸다고 한다. 이불도 없는 고시원에, 주인 없는 캐리어를 벗 삼아 별도 없는 천장에게 그는 어떤 기도를 했을까 지쳐버린 그는 바로 뒤 테이블에서 사라진 아들과 닮은 내 친구를 오랜 시간 바라보았다. 우리가 그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할 즈음 그는 소주 한 병과 먹다 남은 두부김치를 들고 다가왔다. 별 말도 없이 몇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