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락

경계에 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파란 하늘에 비가 내린다. 한 편의 기쁨이 다른 곳의 슬픔이듯 어울리지 않는 배경의 날씨가 진실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그도 빗방울과 함께 하늘을 봤다면 조금은 위로가 되었을까, 그가 형수도 조카도 남기지 않은 채 돌아가 버린 건 남은 자들을 위한 일이었을까 하늘과 구름의 경계로 ‘매’가 넘어 간다 구름 뒤로도 하늘은 있다고, 말하듯 여러 번 경계를 드나든다 빗방울이 굵어지고 온통 어두워지고 가끔 번쩍이던 하늘, 아니 공기 속으로, ‘매’가 떨어진다 그 추락이 그리는 ‘선線’ 그 경계로 걸어가 본다 더보기
작아지면 날 수 있을까 작아지면 날 수 있을까 추락은 자연의 본능이다 그 때도 그는 시나브로 떨어져갔다 점이 점점 커지며 경악과 공포로 가득 찬 눈빛이 서로 마주친다 아이는 그 순간, 거꾸로 날아오르는 기분에 빠져버렸다 도로시의 여행처럼, 잔잔한 회오리 속의 낙엽을 깔고 앉아 알라딘의 모험처럼, 소망은 하나씩 이루어져 갔다 단 몇 초의 공백이 그려낸 이야기는 '퍽' 소리를 신호로 붉은 장막에 가려진다 아이는 그 후 다시 날아오를 궁리를 한다 그 역행은 마치 시간의 역행과 같다고 믿는다 날아오른다면 다시 떨어질 수 있겠지 날아오르기 위해 떨어지는 모든 것들을 살피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날아오르는 모든 것들을 따라한다 아이는 가벼워질 필요를 느낀다 막대를 닮아가던 아이는 결국 혼미한 정신 속에 구름을 보고, 별을 만났지만 다시 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