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는 말하고, 나는 듣는다. 숨이 턱 하고 막힌다 그는 말을 멈추지 않았고 귀는 듣기를 포기하지 못한다 왜 듣는다는 행위는 선택할 수 없을까 그의 말을 펼쳐 놓고 김밥을 자르듯 조각조각 내고 싶다 김밥은 예쁘게 말려있기라도 하지, 이건 뭐, 썰어놔봐야- 순간순간 올라오는 목소리를 꾸역꾸역 목 뒤로 삼켰더니, 오장육부를 죄다 채우고도 모자라 머리까지 차오른다 이젠 뱉어내야 할 터인데 그의 뚫린 목청으로 쑤셔넣고 싶은데 저 쉴새없이 움직이는 구멍에는 틈이 보이지 않는다 끝이 없음을 알았을 때, 사람은 용기가 생기나보다 벌떡 일어서 버렸다 드디어 멈춘 그의 면전으로 겨우 한마디 한다 '계속 말씀하세요' 돌아서는 등 뒤로 여전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