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순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순씨를 기다리며 쓰는 연서_김병호 영순씨를 기다리며 쓰는 연서戀書 김병호 미안합니다. 영순 씨, 당신께 한 장 편지 쓰는 일도 이렇게 한잔 낮술이 필요합니다. 마을은 푸릅니다. 그러나 이 푸름은 뭔지 모르게 들떠 있습니다. 이 마을에도 또 하나의 우주가 그림자만큼 가까이 와 있기 때문입니다. 오른손 손가락 사이로 왼손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초록의 그림자가 초록입니다. 멀쩡한 것이 슬퍼 보이는 건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슬픈 우주와 겹쳐 있는 곳이 바로 거기 그림자께여서입니다. 소주는 다른 우주를 볼 수 있는 1000원 짜리 투시제라는 사실도 함께 고백합니다.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밀가루 반죽처럼 한 몸이어서 공간을 늘여대면 옆면인 시간이 쫄아 붙고 시간을 많이 쓰면 공간이 꼼짝 않..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