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겨울, 소년은 절로 갔다. 할미와 어미의 손을 잡고 눈 내린 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규모가 큰 절이었다. 소년은 금세 놀 거리를 찾았다. 눈을 먹고 만지고 던지고 모았다. 그리고 금세 지겨워졌다. 할미와 어미는 수백 명 속에 앉아 눈을 감은 채 시종 중얼거렸다. 소년이 놀다 지쳐 옆에서 비벼보아도 중얼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소년은 같은 말을 하루 종일 들으며 몹시 지겨워했지만 자신도 곧 그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고, 그러면 칭찬을 받을 것만 같았다. 어미는 기도 중 소년의 귀에 대고 말했다. 다 너를 위해서다. 소년도 어미를 위해 외쳤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삼일 째 되던 밤, 바람만이 존재를 드러내던 어둠이 큰일을 저질렀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