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화/나의 시
미소
손아무
2021. 10. 8. 18:27
파도가 밀려온다
첫번째 파도는 첫번째 바람이 만들고
두번째 파도는 두번째 바람이 만들었다
세번째 파도는 정어리떼가 만들고
네번째 파도는 오징어배가 만들었다
다섯번째는 요란하게 몸을 뒤틀었다
첫번째 파도가 열 개의 돌맹이를 밀어낸다
두번째 파도는 백 개의 모래를 걷어냈다
세번째 파도는 조개의 입으로 들어가고
네번째 파도는 꽃게의 배에서 나온다
다섯번째는 살 속의 진주 열 개를 만났다
떠밀려온 파도는 울다가 결국 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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